「못 잔 잠은 낮잠으로 채워야 한다」는 말과 암 치료 중 불면
암 치료 중 밤잠을 설쳤다고 하면, 「못 잔 잠은 낮잠으로 채워야 한다」는 말을 흔히 듣게 됩니다.
그런데 낮에 누워 쉬어도, 막상 잘 시간이 다가오거나 침대에 누우면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지는 밤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[1].
국가암정보센터는 전날 못 잔 잠을 다음 날 낮잠이나 더 긴 잠으로 보충해야 한다는 생각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합니다 [2].
유럽종양내과학회가 2023년에 낸 지침(ESMO 지침)도 잦고 긴 낮잠과 침대에 오래 누워 있는 습관을 불면을 오래가게 하는 행동으로 봅니다 [3].
그래서 암 치료 중 불면이 왜 생기는지, 지침은 무엇을 먼저 권하는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.
1. 암 치료 중 불면이 생기는 까닭
불면은 잠들기 어렵거나 자다가 자주 깨서 괴롭고, 그 때문에 낮 동안의 일상에도 지장을 받는 상태를 말합니다 [3].
이런 일이 일주일에 세 번 이상, 석 달 이상 이어지면 불면장애로 진단합니다 [3].
연구 160편(암 환자 4만 6천여 명)을 모아서 확인해본 결과, 암 환자 10명 가운데 6명꼴(60.7%)이 수면 장애를 겪었습니다 [4].
불면은 일반 인구에서 100명 가운데 6~10명꼴인데, 암 환자와 암 생존자에서는 그보다 약 3배 많습니다 [3].

진단 뒤의 스트레스, 수술과 입원, 그리고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, 호르몬 치료가 불면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[3][5].
통증 · 기침 · 숨참 · 가려움, 밤에 자주 보는 소변, 밤 땀과 얼굴이 화끈거리는 홍조처럼 잠을 깨우는 증상도 있습니다 [3][5].
여기에 낮에 오래 눕기, 잦고 긴 낮잠, 들쭉날쭉한 잠 시간, 덜 움직이는 생활이 겹치면 불면이 오래가기 쉽습니다 [3].
잠을 못 잘까 하는 걱정과 잠에 대한 잘못된 믿음도 불면을 오래가게 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[3].
미국 국립암연구소는 오래 이어지는 잠 문제가 불안이나 우울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[5].
2. 호르몬 치료 중에 더 흔한 불면
유방암 치료와 잠을 다룬 논문 80편을 검토한 연구에서, 임상적인 불면(불면 정도 점수가 기준을 넘은 경우)을 겪는 비율은 호르몬 치료 중일 때 35%로 가장 높았습니다 [6].
같은 연구에서 수술은 20%, 항암은 24%, 방사선은 23%였습니다 [6].

ESMO 지침은 유방암 같은 암에서 호르몬 치료가 폐경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켜 잠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[3].
미국 국립암연구소도 잠을 방해하는 원인에 호르몬 치료와 밤 땀 · 홍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[5].
유방암 생존자 2만 8천여 명을 다룬 연구 51편에서도, 치료를 받는 동안 잠의 질이 나쁜 사람의 비율이 치료 전이나 치료 뒤보다 높았습니다 [7].
3. 지침이 먼저 권하는 치료
ESMO 지침은 모든 암 환자가 진단 뒤부터 치료 중, 치료가 끝난 뒤까지 불면이 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받아야 한다고 권고합니다(I · A) [3].
지침은 권고마다 근거 수준(I~V)과 권고 등급(A~E)을 매겼고, 이 정기 확인에는 두 가지 모두 가장 높은 단계를 주었습니다 [3].
치료로는 잠에 대한 습관과 생각을 함께 바로잡는 인지행동치료를 암 생존자 불면의 표준 치료로 권고했고, 이 권고도 같은 단계(I · A)입니다 [3].
인지행동치료는 자극 조절 · 수면 제한 · 이완 · 잠에 대한 생각 바로잡기 · 수면 습관 교육으로 이루어집니다 [3][5].

인지행동치료 가운데 자극 조절은 졸릴 때만 눕고, 잠이 안 오면 일어나 침대를 잠자는 데에만 쓰는 방법입니다 [5].
인지행동치료에 관한 시험 21편을 다룬 고찰에서는, 치료를 받은 쪽의 불면이 받지 않은 쪽보다 조금 더 줄었습니다(그 비교에 든 시험 14편 · 1,371명) [8].
지침은 암 치료 중인 환자에게는 부담을 줄인 짧은 행동 치료를 고려하라고 덧붙였습니다 [3].
잠을 돕는 약도 선택지에 들어 있지만, ESMO 지침은 오래 쓸 때의 부작용과 위험이 효과를 넘어선다고 판단했습니다 [3].
그래서 2주 이내의 짧은 사용까지만 열어 두었고, 약 없는 방법을 먼저 쓰는 것을 기본으로 삼았습니다 [3].
4. 침치료에 관한 연구
다음은 약을 쓰지 않는 방법 가운데 침치료를 다룬 연구입니다.
코크란 고찰의 침치료 시험 5편(402명) 가운데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한 2편(46명)에서는, 침을 맞은 쪽의 불면이 조금 줄고 총 수면 시간도 34분 남짓 더 길었습니다 [9].
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과 잠의 질을 비교한 시험 3편(98명)에서도 침을 맞은 쪽의 잠의 질이 조금 더 나아졌습니다 [9].
암 생존자 160명을 침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나눠 각각 8주 동안 치료한 실험 연구에서는, 두 치료 모두 불면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정도로 줄었고 그 변화가 20주까지 유지되었습니다 [10].
이 시험에서는 처방받은 수면 약을 쓰는 일도 줄었습니다 [10].
국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도 성인 원발성 불면(다른 병 때문이 아닌 불면)에는 일반침치료를 고려하도록 권고했습니다(B 등급) [11].
유방암 환자의 불면을 다룬 침치료 시험 27편, 2,025명의 결과를 모은 연구에서도, 침을 맞은 쪽의 잠의 질이 더 나아졌습니다 [12].
침치료와 마사지를 나눠 시행한 진행암 환자 시험에서 불면이 있던 234명을 다시 분석해 보니, 통증이 많이 줄어든 사람에서 불면도 더 많이 나아졌습니다 [13].
연구진은 이를 두고 잠과 통증이 서로 맞물려 있다고 보았습니다 [13].
5. 몸 상태에 맞춘 운동
ESMO 지침은 환자의 몸 상태와 필요에 맞춘 운동을 불면 치료로 단독 또는 다른 치료와 함께 권해야 한다고 했습니다(II · B) [3].
유방암 생존 여성 847명이 참여한 시험 13편에서, 전문가의 감독 아래 운동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수면 장애가 뚜렷하게 덜했습니다 [14].
암 환자 운동 시험 45편에서 운동 종류를 서로 비교한 분석에서는, 점진적 근육 이완 · 유산소 운동 · 걷기 순으로 잠의 질 개선 순위가 높았습니다 [15].
근력 운동을 다룬 시험 21편에서도 잠의 질과 불면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[16].
암 생존자 운동 지침은 운동이 대체로 안전하다고 보고, 움직이지 않는 생활을 피하라고 조언합니다 [17].
다만 잠들기 2~3시간 전에는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[2][5].
6. 집에서 지킬 잠 습관
국가암정보센터는 피곤해서 낮에 자주 누워 있는 것도 바로잡아야 할 수면 습관으로 제시합니다 [2].
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에서도 잠이 오지 않는데 미리 누워 자려고 애쓰는 것은 잠을 방해하는 습관에 들어갑니다 [1].

아래 잠 습관은 국가암정보센터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,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과 미국 국립암연구소 자료도 함께 따랐습니다 [1][2][5].
- 전날 늦게 잠들었더라도 아침에는 늘 같은 시각에 일어납니다 [2].
- 잘 때가 아니면 잠자리에 눕지 않습니다 [2].
- 잠이 오지 않으면 억지로 애쓰지 말고, 침실 밖에서 조용한 음악이나 책으로 시간을 보내다 졸릴 때 다시 눕습니다 [2].
- 낮잠은 되도록 피하고, 꼭 자야 한다면 짧게 잡니다 [1][5].
- 커피 · 홍차 · 녹차 · 콜라 같은 카페인 음료는 저녁에 마시지 않습니다 [2].
- 잠자리에서는 휴대 전화를 쓰지 않고, 자다가 시계를 보지 않습니다 [2].
- 밤에 소변이 잦으면 저녁에는 물을 적게 마시고 자기 전에 화장실에 다녀옵니다 [2].
- 방은 조용하고 어둡게, 온도는 알맞게 맞춥니다 [5].
국가암정보센터는 가벼운 불면이라면 건강한 잠 습관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[2].
7. 잠 문제를 함께 살필 곳
암 치료 중 암요양병원이나 한방병원을 알아보고 계신다면, 잠 문제를 두고 아래 네 가지를 함께 살펴보세요.
통증 · 홍조 같은 원인과 먹는 약을 함께 살피는 곳
ESMO 지침은 통증 · 홍조 · 밤 소변처럼 잠을 깨우는 원인과, 잠을 방해하는 습관 · 생각을 함께 다루도록 했습니다 [3].
미국 국립암연구소도 통증이 잠을 방해하면 수면 약보다 통증 치료를 먼저 한다고 설명합니다 [5].
또 항암제와 수면 약은 같은 대사 경로를 쓸 수 있어, 먹고 있는 약을 의료진이 모두 알아야 합니다 [3].
침치료를 하는 한의사 전문의가 있는 곳
유방암 관련 불면 침치료 시험 27편(2,025명)에서는 침을 맞은 쪽의 잠의 질이 더 나아졌고, 이상반응은 드물고 대개 가벼웠습니다 [12].
운동치료사가 몸 상태를 보며 운동을 가르쳐 주는 곳
ESMO 지침이 권한 운동은 환자의 몸 상태와 필요에 맞춘 운동입니다 [3].
앞의 시험 13편에서 수면 장애가 덜했던 운동도 전문가가 지켜보며 한 운동이었고, 대부분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함께 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[14].
받는 치료와 잠 문제를 하나로 묶어 알기 쉽게 풀어 주는 곳
ESMO 지침은 잠 문제를 자세히 평가하려면 의료진과의 면담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(I · A) [3].
미국 국립암연구소는 잠 문제를 가족과 의료진에게 이야기해야 필요한 교육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[5].
그래서 양한방 협진으로 원인과 약을 함께 살피고, 침치료와 운동 지도, 치료 과정을 하나하나 짚어 주는 일대일 설명까지 갖춘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으실 것을 추천합니다.
다나음한방병원이 갖춘 것
- 전문의 4명 — 한방내과 · 한방재활의학과 · 침구과 한의사 전문의 3명, 정형외과·가정의학과 의사 전문의 1명
- 종양학을 전공한 한방내과 전문의
- 약 330㎡ 운동치료실과 재활치료실 · 운동치료사의 운동 지도
- 항암 치료를 받는 병원의 치료 내용부터 검사 결과, 보조 치료 계획까지 1:1로 자세히 설명
의사에게 물어볼 것
바로 연락해야 할 때
자다가 숨이 멎는다는 말을 듣거나 낮에 지나치게 졸리면, 불면이 아닌 다른 수면 장애일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에게 이런 증상을 알립니다 [3][5].
잠을 돕는 약을 먹고 있다면 스스로 갑자기 끊지 말고, 줄이거나 끊으려면 그 약을 처방한 의사와 미리 이야기합니다 [5].
응급은 119 · 담당 병원 우선입니다.
알아 둘 한계
암 환자의 불면을 다룬 침치료 · 운동 시험은 규모가 작은 것이 많았고, 참여자도 대부분 유방암 여성과 치료를 마친 생존자였습니다 [9][14].
침치료 시험 5편을 정리한 코크란 고찰은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의 근거 확실성을 아주 낮게 평가했고, 가짜침을 대조로 둔 시험 2편(152명)에서는 불면 정도의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습니다 [9].
암 생존자 160명 시험에서 불면이 줄어든 폭은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쪽이 더 컸습니다 [10].
유방암 관련 불면 침치료 시험 27편에서 잠의 질 점수는 나아졌지만, 불면 정도 점수는 의미 있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[12].
국내 한의 지침의 침 권고는 원발성 불면이 대상이어서, 암 치료로 생긴 불면을 대상으로 한 권고는 아닙니다 [11].
인지행동치료 시험 21편을 정리한 연구진은 개선 폭이 작거나 아주 작고, 근거의 확실성은 대부분 낮다고 보았습니다 [8].
ESMO 지침은 운동이 불면에 주는 도움에 대한 근거를 약함에서 중간 사이로 평가했습니다 [3].
유방암 치료별 불면 비율은 연구마다 쓴 도구와 기준이 달라 하나로 합치지 않은 값입니다 [6].
수면 장애 빈도를 모은 분석도 연구 사이의 차이가 커서, 연구마다 결과가 다릅니다 [4].
부작용 · 주의 · 한계
무엇을 모르는가
참고문헌 17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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